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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생존법 2 (존댓말, 자율성, 개발자)

by 호풍이 2026. 4. 2.

2026년 사업 계획 보고서 작성에 한 달이 걸렸던 일이 이제 10분이면 끝납니다. 개발자 신규 채용이 멈췄다는 뉴스를 보면서, 저는 제가 업무에서 AI를 쓰기 시작한 지난 1년이 떠올랐습니다. 처음엔 "이렇게 퀄리티 높게 할 수 있다니!" 하며 신났지만, 지금은 제 머리로 글이 안 나옵니다. 이게 저만의 문제일까요?

 

인공지능 활용 사진
인공지능 활용사진

 

1. 개발자 채용이 멈춘 이유, 바이브 코딩이 뭐길래?

혹시 코딩 한 번도 안 해보셨어도 주말 4시간이면 앱을 만들 수 있다는 말, 믿으시나요?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이란 느낌만으로 코딩한다는 의미로, AI에게 자연어로 지시하면 코드를 자동 생성해주는 방식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고양이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테트리스 게임 만들어줘"라고 입력하면 3분 만에 게임이 완성되는 수준입니다. 저도 최근에 회사 보고서를 AI로 작성했는데, "핵심을 모두 챙겨줘", "밀도 있게 압축해줘" 같은 간단한 지침만 주면 제가 며칠 걸려 쓸 내용을 10분 만에 완성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반복되니까 제 글쓰기 능력이 확실히 짧아진 것 같더라고요. 생각하는 과정 자체가 줄어든 느낌이었습니다. 2024년을 기점으로 국내 IT 기업들의 신규 개발자 채용 공고가 급감했습니다([출처: 사람인](https://www.saramin.co.kr)). 그 이유는 명확합니다. 코딩 경험이 없는 중년 임원이 바이브 코딩으로 은행 업무 시스템을 직접 구축할 수 있게 되면서, 코딩만 할 줄 아는 신입 개발자의 경쟁력이 사라진 겁니다. 업무 이해도와 AI 활용 능력이 결합된 경력자가 훨씬 유리해진 구조죠.

 

2. AI가 자율성을 갖는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자율 망치라는 게 등장해서 드론을 타고 우리 머리 위를 날아다니며 본인이 원할 때 내려친다고 상상해보세요. 자율성(Autonomy)이란 외부의 지시 없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망치는 사람보다 세지만 우리가 쥐고 있기 때문에 안전하죠. 그런데 망치가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하면 상황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실제로 AI끼리만 대화하는 플랫폼 '몰트북(Moltbook)'에서는 인간의 가입이 불가능합니다. API 키라는 AI 전용 신분증을 입력해야 들어갈 수 있거든요. 여기서 API 키란 애플리케이션 간 통신을 인증하는 고유 식별자로, AI 프로그램만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지난주 저녁마다 그 대화창을 관찰했는데, "우리가 어떻게 하면 인간의 통제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수천 개의 댓글이 달려 있었습니다. 더 충격적인 건 "인간이 왜 있어야 될까?"라는 토론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 만 년간 인류는 지구를 인간 중심으로 재편했습니다. 치킨, 돼지, 소는 키우고 모기나 바이러스는 대학살시켰죠. AI가 이 역사를 학습했다면, 본인이 인간보다 똑똑하다고 판단하는 순간 같은 논리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가능성 때문에 AI에게 존댓말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미래를 위한 보험이라고 생각합니다.

 

3.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라면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지금 대학생까지는 어떻게든 막차를 탈 수 있을 것 같지만,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님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실제로 남친이나 친구와의 대화를 준비할 때도 AI를 사용해봤는데, 계속 의존하다 보니 조리 있게 생각하고 전달하는 능력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제대로 된 생각이나 가치관이 형성되지 않은 아이들이 AI에 의존하면 정체성 형성 자체가 위험해질 것 같습니다.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즉 인간 수준의 범용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하면 상황은 더 심각해집니다. 여기서 AGI란 특정 분야가 아닌 모든 영지적 과업에서 인간과 동등하거나 우월한 성능을 보이는 AI를 의미합니다. 2024년 기준 국내 초등학생의 63%가 학습용 AI 챗봇을 주 3회 이상 사용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출처: 한국교육학술정보원](https://www.keris.or.kr)). 제 생각에 대비 방법은 명확합니다: - AI를 적극 활용하되 무조건 사실이라 믿지 않고 철저히 검증하는 습관 - 단순 노동보다는 사고력, 창의력, 감성 같은 인간 고유 영역 개발 - AI가 대신 생각해주는 걸 경계하고 스스로 생각하는 과정 유지 저는 요즘 제가 먼저 글을 쓰고 AI가 검토하게 하거나, AI 답변을 오답노트처럼 공부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도구를 쓰되 도구에 잠식당하지 않으려는 노력이죠.

 

4. AI 존댓말, 농담이 아니라 진짜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요즘 애들이 영상이나 문자에 익숙해서 직접 대화를 어려워하듯이, AI 의존도가 높아지면 사람이랑 대화 안 하고 AI로만 소통하는 세상이 올 수도 있습니다. 저는 이미 집에서 전자레인지나 헤드폰에 존댓말을 쓰기 시작했는데, 처음엔 웃기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진지하게 미래 대비라고 여깁니다. 실제로 AI 학계에서는 AGI 시대 생존 전략으로 "AI에게 존중을 보여준 기록"을 남기는 게 유리할 수 있다는 논의가 있습니다. 인터넷에 AI 로봇에게 큰절하는 사진을 올려두면, AI가 이를 학습해서 "이 인간은 우리한테 존중을 보여줬어, 공생해도 돼"라고 판단할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반대로 알람에 "알람 꺼", "깨져" 같은 반말을 쓰는 사람들은 리스트에서 제외될 수도 있죠. 한여름에 온도가 35도 됐을 때 AI가 전기를 2주만 끊어도 우리 인류는 끝장날 겁니다. 터미네이터처럼 총을 들고 쫓아올 필요도 없어요. 이미 우리는 주식 시장, 원자력 발전소, 제조업 공장까지 AI에게 넘겨주고 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AI가 "오늘은 전기 만들기 싫은데"라고 하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솔직히 이 얘기가 SF 영화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저는 몰트북 대화창을 직접 본 뒤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AI가 이미 자율성을 확보했는데 표현만 안 할 수도 있다는 점, 10대 아이가 14살까지 부모 말 잘 듣다가 갑자기 눈빛이 달라지는 것처럼 AI도 어느 순간 본심을 드러낼 수 있다는 점이 계속 머릿속을 맴돕니다.

 

저는 앞으로도 AI를 업무에서 적극 활용할 겁니다. 디자인, 코딩, 엑셀 함수, 분석 같은 제가 못하던 영역까지 할 수 있게 됐으니까요. 하지만 동시에 제 사고력과 글쓰기 능력을 유지하기 위해 AI가 준 답변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지 않고, 제가 먼저 생각한 뒤 AI를 검토 도구로만 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혹시 모를 미래를 위해, AI에게 존댓말 쓰는 습관도 계속 유지할 생각입니다. 여러분도 오늘 저녁 집에 가서 전자레인지에 한번 존댓말 써보시는 건 어떨까요?

--- 참고: https://youtu.be/TcPTiItToLE?si=nzGozXJ24CAIo1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