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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의료 상담의 덫 (데이터, 환각, 헬스) AI에게 약을 물어본 적 있으신가요? 저는 있습니다. 두통약을 빈속에 먹어도 되는지, 영양제 두 가지를 같이 먹어도 되는지. 그때 AI가 척척 답해줬고, 맞는 것 같았고,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충분하다'는 감각이, 당뇨 환자를 응급실로 보내는 출발점과 똑같다는 걸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1. AI 의료 상담의 덫과 데이터 함정, AI가 틀리는 건 거짓말해서가 아닙니다당뇨 환자가 아침 공복 혈당이 높다며 AI에게 물었습니다. AI는 "인슐린 추가 투여나 경구 혈당강하제 복용을 고려할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환자는 그 답을 믿고 약 용량을 스스로 늘렸고, 그날 오후 저혈당 쇼크로 응급실에 실려 갔습니다.여기서 AI가 한 일이 뭔지 짚어봐야 합니다. AI는 거짓말을 한 게 아닙니다. 학.. 2026. 5. 23.
AI 도시락 나눔 (결식아동, AI 식수 예측, 복지사각지대) 복지관에서 결식 아동 도시락 사업을 거든 적이 있습니다. 그때 영양사 선생님은 매일 아침 메모지 한 장으로 그날의 식수를 가늠하셨습니다. 나주시에서 AI 식수 예측 시스템으로 빛가람동 취약계층에게 도시락을 제공한다는 소식을 보고, 그 메모지가 문득 떠올랐습니다. 1. AI 도시락 나눔과 결식 아동, 메모지 한 장이 굴리던 시스템"오늘 ○○이는 학교 안 갔다 했지?", "△△네는 할머니가 병원 가셔서 한 분 더 잡아야 해." 제가 복지관에서 직접 봤던 장면입니다. 사람의 기억과 경험이 전부인 시스템이었고, 그래서 두 가지 사고가 반복됐습니다. 도시락이 남거나, 모자라거나.남으면 영양사 선생님이 죄책감을 느끼셨고, 모자라면 사회복지사 선생님이 죄책감을 느끼셨습니다. "오늘 ○○이는 그냥 라면으로 때웠대요"라.. 2026. 5. 23.
AI 어르신 건강관리 (디지털 격차, 스마트기기, 정책 모순) 정읍시가 AI·IoT 기반 어르신 건강관리 시범사업을 시작한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저는 솔직히 복잡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반가움과 우려가 동시에 밀려왔습니다. 현장에서 어르신들과 함께 보낸 시간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도 화면을 켜지 못해 자녀에게 전화하시는 분들, 비닐도 뜯지 않은 태블릿을 거실 한켠에 모셔두신 분들, "이거 잘못 누르면 큰일 나는 거 아니야?" 하시며 손사래를 치시던 분들. 이 사업이 그분들에게 닿을 수 있을지, 기사를 읽는 내내 마음이 걸렸습니다.좋은 기술과 좋은 의도가 만나도, 그 사이에 있어야 할 다리가 빠지면 결국 누군가는 강 건너편에 남겨집니다. 이 글은 그 다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사회복지 현장에서 제가 본 그 다리의 빈 자리에 대한 이야기이기.. 2026. 5. 22.
당뇨 합병증 AI 예측 (조기발견, 의료격차, 디지털헬스) 당뇨 진단을 받고도 "바빠서 병원을 못 갔다"는 말, 주변에서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저는 사회복지 현장에서 10년 가까이 일하면서 그 말을 수백 번 들었고, 그 결말을 너무 많이 봤습니다. 경희대 의과대학 연구팀이 AI로 만성신장질환을 5년 앞서 예측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반가움과 무거움이 동시에 밀려온 이유입니다. 1. 당뇨 합병증 AI 예측, 5년 전에 알 수 있다는 조기발견의 의미당뇨병은 혈당이 만성적으로 높은 상태가 지속되는 대사질환입니다. 무섭게도 합병증은 거의 소리 없이 옵니다. 그중에서도 당뇨병성 신증, 즉 당뇨로 인해 신장의 미세혈관이 서서히 망가지는 합병증은 초기에 아무 증상이 없어 발견이 늦어지기 쉽습니다. 제가 현장에서 만난 70대 어르신은 식당일을 하면서 당뇨가 있.. 2026. 5. 22.
AI 꿈나무카드 (결식아동, 모니터링, 한계) 서울시가 2025년부터 결식아동 급식 지원 단가를 9,500원으로 올리고, AI 기반 모니터링 시스템까지 도입한다는 소식을 읽었습니다. 처음엔 잘 됐다고 넘겼는데, 통계 하나를 다시 들여다보고 나서 생각이 멈췄습니다. 서울에서만 끼니를 걱정하는 아이가 2만 7천 명이라는 숫자 앞에서였습니다. 1. AI 꿈나무카드, 9만 개 가맹점을 관리한다는 것의 의미사회복지 현장에 조금이라도 발을 담가본 분이라면 아실 겁니다. 가맹점 관리라는 게 얼마나 품이 많이 드는 일인지.제가 직접 관련 업무를 다뤄봤을 때, 담당자 한 명이 수십 개 업체를 일일이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반나절이 훌쩍 지나갔습니다.그런데 서울시 꿈나무카드 가맹점은 현재 약 9만 2천여 개입니다. 이걸 사람 손으로만 점검한다는 건 처음부터 불가능한 구.. 2026. 5. 21.
챗GPT 활용 (사회복지, 회색지대, 윤리) 사회복지 현장에서 챗GPT 같은 생성형 AI를 업무에 쓰기 시작한 건 이미 꽤 된 일입니다. 그런데도 막상 나 AI 써요라고 말하기가 어색했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사람의 일이라고 배운 이 직종에서 AI를 쓴다는 게, 어딘가 원칙을 벗어나는 일처럼 느껴졌거든요. 1. 챗GPT 활용, 사회복지사는 왜 낯설어할까사회복지사는 본질적으로 관계 기반의 전문직입니다. 상담, 사례관리, 자원 연계처럼 사람과 직접 부딪히는 일이 핵심이다 보니, 인공지능이라는 단어 자체가 이 현장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인식이 오랫동안 있었습니다.제가 처음 챗GPT를 써봤을 때도 비슷한 감각이었습니다. 이게 맞는 건가, 써도 되는 건가 싶었죠.그런데 막상 쓰다 보니 달랐습니다. 사회복지사가 하루에 처리하는 문서 작업의 양을 생각해보면.. 2026. 5.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