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차트 하나 제대로 못 그린다는 말, 믿기 어려우시죠? 저도 그랬습니다. 직접 겪기 전까지는요. 회의 자료를 만들다가 AI한테 그래프를 맡겼는데, 결과물 속 한글이 전부 □□□□로 깨져 있었습니다. 첨단 기술의 결론이 '캡처'라는 사실, 지금부터 풀어보겠습니다.

1. 회의 30분 전, AI가 한글을 못 읽다
며칠 전 직접 겪은 일입니다. 기관 5년치 이용자 추이를 막대그래프로 만들어 달라고 챗GPT에게 요청했습니다. 단순한 요청이었는데, 결과물을 받아보고 헛웃음이 나왔습니다. 막대 위에 찍혀야 할 연도 숫자가 전부 □□□□ 모양으로 깨져 있었던 겁니다. 처음엔 제가 뭔가를 잘못 입력했나 싶어서 다시 시켜봤는데 결과는 똑같았습니다. 검색해보니 이건 matplotlib의 한글 폰트 문제였습니다. matplotlib란 파이썬(Python) 프로그래밍 언어에서 그래프와 차트를 그릴 때 사용하는 시각화 라이브러리입니다. 쉽게 말해 데이터를 그림으로 바꿔주는 도구 모음인데, 기본 설정에 한글 폰트가 포함되어 있지 않아서 한글이 깨져 보이는 문제가 생깁니다. AI한테 "한글로 다시 그려줘"라고 했더니 "죄송합니다, 폰트 설치가 어렵습니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결국 영어 라벨로 바꿔서 다시 받고, 캡처해서 파워포인트에 붙이고, 그 위에 한글 텍스트 박스를 따로 얹어서 가렸습니다. 회의 시작 30분 전이었습니다. 그 상황이 너무 어이없어서 일 끝나고 동료한테 한참 하소연했습니다.
2. 챗GPT, 클로드, 그록, 제미나이: 각자의 문제
AI마다 차트를 그리는 방식은 다릅니다. 그리고 각자 다른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챗GPT는 질문을 받으면 파이썬 코드를 짜서 matplotlib으로 그래프를 출력합니다. 속도는 빠르지만 앞서 말한 한글 폰트 문제가 발목을 잡습니다. 클로드는 접근 방식이 다릅니다. 자바스크립트(JavaScript)와 Chart.js 라이브러리를 이용해 웹페이지 형태로 차트를 만들어줍니다. 여기서 Chart.js란 웹 브라우저에서 그래프를 그릴 수 있는 오픈소스 시각화 도구로, 마우스를 올리면 값이 표시되는 인터랙티브 차트를 만들 수 있습니다. 한글도 완벽히 보이고 반응도 좋지만, 문제는 이미지 저장이 안 된다는 점입니다. 오른쪽 클릭을 해도 '다른 이름으로 그림 저장' 옵션이 뜨지 않습니다. 그록(Grok)은 파이썬과 자바스크립트 코드를 모두 제공했는데, 결국 한글 깨짐과 저장 문제를 동시에 안고 있었습니다. 제미나이(Gemini)는 더 예측하기 어려웠습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같은 프롬프트를 입력해도 그래프를 보여줄 때도 있고 안 보여줄 때도 있었습니다. 일관성이 없다는 건 실무에서 가장 치명적인 문제입니다. 각 AI의 핵심 문제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챗GPT: 파이썬 + matplotlib 사용, 한글 폰트 깨짐 발생 - 클로드: 자바스크립트 + Chart.js 사용, 한글 정상 출력이지만 이미지 저장 불가 - 그록: 두 방식 모두 제공하지만 양쪽 문제 동시 보유 - 제미나이: 결과 일관성 없음, 실무 활용 어려움
3. 한글 깨짐과 저장 문제, 이렇게 해결합니다
그럼 이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챗GPT의 한글 폰트 문제부터 봅시다. 핵심은 koreanize-matplotlib이라는 패키지를 직접 설치하는 것입니다. 파이썬 패키지 저장소인 PyPI([출처: Python Package Index](https://pypi.org/project/koreanize-matplotlib/#files))에서 koreanize_matplotlib-0.1.1-py3-none-any.whl 파일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whl 파일이란 파이썬 패키지를 설치하기 위한 휠(Wheel) 형식의 바이너리 파일로, 쉽게 말해 별도의 컴파일 없이 바로 설치할 수 있도록 미리 묶어놓은 패키지 파일입니다. 이 파일을 챗GPT의 에이전트 모드(Agent Mode)에서 업로드한 다음 "업로드한 한국어 matplotlib 파일을 이 가상환경에 설치해서 수행해줘"라고 입력하면 한글이 정상적으로 출력됩니다. 에이전트 모드란 챗GPT가 단순 텍스트 응답을 넘어 파일 처리, 코드 실행 등 복합적인 작업을 수행하는 모드입니다. 일반 채팅 모드에서는 이 방법이 막혀 있어서 에이전트 모드를 따로 켜야 한다는 점을 주의하셔야 합니다. 클로드의 저장 문제는 Canvas API와 Blob API를 활용해 해결할 수 있습니다. Canvas API란 웹 브라우저에서 그림을 직접 그리고 조작할 수 있는 도구이고, Blob API란 브라우저에서 파일을 생성하고 저장할 수 있는 도구입니다. 클로드에게 "Canvas API와 Blob API를 이용해서 그래프를 다운로드할 수 있게 해줘"라고 추가 프롬프트를 넣으면, 클로드가 다운로드 버튼을 포함한 코드를 새로 짜줍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API 이름만 정확히 말해줘도 AI가 알아서 방법을 찾아준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4. '마법의 방법'의 진짜 의미
어떤 AI에든 통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을 하나 꼽으라면 뭘까요? 저는 주저 없이 "Chart.js를 이용한 자바스크립트 차트 + 직접 캡처"를 고릅니다. "이러이러한 내용의 그래프를 Chart.js를 이용해 자바스크립트로 그려줘"라고 요청하고, 실행된 결과물을 바로 화면 캡처하는 방식입니다. 설정도 없고, 패키지 설치도 없고, 별도의 프롬프트 추가도 필요 없습니다. 국내 AI 활용 실태를 보면, 비개발 직군의 업무 자동화 도구로 AI를 사용하는 비율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출처: 과학기술정보통신부](https://www.msit.go.kr)). 그만큼 코딩을 모르는 일반 사용자들이 AI로 차트를 만들려는 시도도 많아졌다는 뜻입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른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기사 말미에 "마법의 방법"이라면서 결론이 캡처라고 나올 때, 저는 묘하게 공감했습니다. 첨단 기술의 끝이 PrintScreen 키 하나라는 게 우습기도 하지만, 동시에 솔직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AI 발전 소식은 대부분 영어권 기준으로 쏟아집니다.
한글처럼 비표준적인 언어 환경에서는, 혹은 특수한 서식이 필요한 실무 환경에서는, 여전히 사람 손이 한 번 더 들어가야 합니다. AI가 다 해준다는 말이 아직 한글 사용자에게 온전히 적용되기는 이른 것 같습니다. 결국 AI 차트 그리기는 "어떤 AI가 가장 완벽한가"가 아니라 "내 환경에서 어떤 조합이 가장 덜 번거로운가"를 찾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챗GPT의 koreanize-matplotlib 설치 방법이나 클로드의 Canvas API 활용이 지금 당장 불편하게 느껴진다면, 그냥 Chart.js로 그려달라고 하고 캡처하는 것이 가장 빠릅니다. AI 기능은 계속 바뀌고 있으니, 지금 작동하는 방법을 하나 확보해두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